삿포로 여행 필수 코스, 치토세츠루 한정판 우메슈 탐방기 #057

삿포로, 그리고 치토세츠루의 역사

여러분, 삿포로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눈 덮인 설경, 삿포로 맥주, 혹은 활기찬 스스키노 거리? 삿포로는 홋카이도의 중심 도시로, 자연과 현대적인 매력이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하지만 삿포로가 단순히 현대적인 도시만은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곳은 1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치토세츠루(千歳鶴)**라는 일본 사케 브랜드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치토세츠루는 1872년(메이지 5년)에 설립된 **일본 청주 주식회사(日本清酒株式会社)**에서 생산되는 사케 브랜드로, 삿포로에서 최초로 시작된 술蔵(쿠라, 양조장)입니다. 홋카이도 개척 시기에 시작된 이 양조장은 당시 삿포로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지역 주민과 개척자들에게 사랑받는 술을 만들어냈습니다. 치토세츠루의 이름은 홋카이도의 상징인 두루미(丹頂鶴, 단초츠루)에서 따왔으며, 이 이름은 홋카이도의 자연과 전통을 상징합니다.

치토세츠루의 역사는 단순히 술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곳은 홋카이도의 풍부한 자연환경, 특히 **토요히라강(豊平川)**의 맑은 지하수를 활용해 독특한 맛의 사케를 생산해왔습니다. 이 지하수는 양질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치토세츠루 사케의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로 꼽힙니다. 또한, 홋카이도산 쌀인 **기타시즈쿠(きたしずく)**와 같은酒造好適米(슈조코테키마이, 사케 제조에 적합한 쌀)를 사용해 지역의 특색을 살린 술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치토세츠루는 일본 전국 신주 감평회에서 14년 연속 금상을 수상하며 그 품질을 인정받았습니다.

치토세츠루 사케 뮤지엄은 2002년에 문을 열었으며, 이곳은 치토세츠루의 역사와 사케 문화를 알리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단순한 판매점이 아니라, 사케 제조 과정과 홋카이도 술 문화의 깊은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는 일본의 전통 사케와 우메슈를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치토세츠루 사케 뮤지엄: 어떤 곳인가요?

치토세츠루 사케 뮤지엄은 삿포로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진 **남3조 동5정목(南3条東5丁目)**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버스센터마에(バスセンター前) 역 9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대통공원(大通公園)이나 니조 시장(二条市場)에서 도보로 10~1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삿포로 여행 중에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곳입니다.

뮤지엄은 외관부터 모던하면서도 일본 전통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내부는 나무와 전통적인 일본식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루며, 들어서는 순간 사케의 향기와 홋카이도의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뮤지엄은 크게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뉩니다:

  1. 전시 코너: 치토세츠루의 역사와 사케 제조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과거에 사용되었던 양조 도구, 오래된 광고 포스터, 그리고 사케 제조 과정을 축소 모형으로 재현한 전시물이 눈길을 끕니다. 특히, 치토세츠루의 역대 CM에 등장했던 일본 유명 배우들의 포스터는 일본 대중문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2. 시음 코너: 다양한 치토세츠루 사케와 리큐르를 시음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로 시음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 경우가 있으니 방문 전 공식 웹사이트(nipponseishu.co.jp)를 통해 확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음이 가능할 때는 순미 대긴죠(純米大吟醸)순미 긴죠(純米吟醸) 등 대표적인 사케를 비롯해, 계절 한정판 술까지 맛볼 수 있습니다.
  3. 판매 코너: 치토세츠루의 다양한 사케와 우메슈, 그리고 여타 상품(와인, 된장, 기념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직영 매장입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뮤지엄 한정판 상품으로, 특히 제가 이번에 구매한 한정판 우메슈와 같은 독특한 아이템이 많습니다.

뮤지엄 내에는 **휴게 공간(お休み処)**도 마련되어 있어, 치토세츠루의 사케 찌꺼기(酒粕)를 활용한 사케 찌꺼기 소프트아이스크림이나, 양조에 사용되는 지하수로 만든 커피, 아마자케(甘酒, 달콤한 발효 음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소프트아이스크림은 알코올이 포함되지 않아 어린이나 운전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사케 특유의 은은한 풍미와 달콤함이 어우러져 색다른 디저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정판 우메슈: 치토세츠루의 숨겨진 보석

이제 본격적으로 제가 치토세츠루 사케 뮤지엄에서 구매한 한정판 우메슈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우메슈는 일본의 대표적인 과실주로, 매실을 소주나 사케에 담가 숙성시킨 술입니다. 한국의 매실주와 비슷하지만, 일본 우메슈는 지역과 양조장에 따라 독특한 풍미와 제조 방식이 다채롭습니다. 치토세츠루의 우메슈는 홋카이도의 맑은 물과 고품질 매실을 사용해 부드럽고 깊은 맛을 자랑합니다.

치토세츠루 사케 뮤지엄에서는 뮤지엄 한정판 우메슈를 판매하는데, 이 제품은 일반 상점이나 온라인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 특별한 상품입니다. 제가 구매한 우메슈는 **”치토세츠루 한정 우메슈 순미주 베이스”**로, 홋카이도산 매실과 치토세츠루의 순미주(純米酒)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우메슈는 알코올 도수 12~14%로,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도수와 달콤하면서도 산뜻한 맛이 특징입니다.

우메슈의 특징

  • : 병을 열자마자 퍼지는 매실의 달콤하고 상큼한 향이 압도적입니다. 홋카이도산 매실은 신선하고 풍부한 과일 향을 가지고 있어, 한 모금 마시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 : 첫 맛은 달콤함이 주를 이루지만, 뒤이어 오는 순미주의 깔끔한 풍미와 매실의 산미가 조화를 이룹니다. 과도한 단맛 없이,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이 입안에서 퍼집니다.
  • 마무리: 깔끔하고 산뜻한 마무리로, 여운이 길게 남지 않아 여러 잔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차갑게 마시거나 얼음을 넣어 온더록 스타일로 즐기면 더욱 맛있습니다.
  • 포장: 한정판 우메슈는 세련된 유리병에 담겨 있으며, 치토세츠루의 두루미 로고가 새겨진 라벨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선물용으로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구매 정보

치토세츠루 사케 뮤지엄의 한정판 우메슈는 720ml 병 기준으로 가격이 약 3,000~4,000엔 정도입니다(환율에 따라 다를 수 있음). 한정판 상품인 만큼 재고가 소진되면 구매할 수 없으니, 방문 시 재고 여부를 직원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뮤지엄에서는 우메슈 외에도 **순미 긴죠 생주(純米吟醸 生酒)**와 같은 한정판 사케도 판매하니, 함께 구매해 비교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구매 후에는 우메슈를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개봉 후에는 1~2개월 내에 마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한국으로 가져가고 싶다면, 면세점 규정에 따라 1인당 1리터 이하의 주류를 휴대할 수 있으니, 수하물 규정을 미리 확인하세요.

치토세츠루 사케 뮤지엄 방문 팁

  1. 방문 시간: 뮤지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연말연시를 제외하고 휴무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공장 견학을 원한다면, 평일 10시~16시 사이에 8~20명 규모의 단체 예약이 필요합니다. 개인 방문자는 공장 견학이 불가능하니, 뮤지엄 내 전시와 판매 코너를 중심으로 즐기세요.
  2. 교통: 삿포로 중심부에서 접근성이 좋아,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이용 시 버스센터마에 역에서 하차 후 9번 출구로 나오면 됩니다. 택시를 이용한다면 대통공원에서 약 5~7분 거리입니다.
  3. 언어: 뮤지엄 안내는 주로 일본어로 제공됩니다. 한국어 안내 자료는 없지만, 직원들이 간단한 영어로 응대할 수 있으니 궁금한 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물어보세요.
  4. 추천 기념품: 한정판 우메슈 외에도, 치토세츠루의 **오리지널 풍呂敷(보자기)**에 포장된 사케 세트나, 홋카이도 신칸센 기념 보틀 같은 독특한 상품도 눈여겨보세요.
  5. 맛집 팁: 뮤지엄 근처에는 Cafe de Spice 같은 현지 카페와 식당이 있어, 방문 후 가볍게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일본 사케와 우메슈의 문화적 배경

일본의 사케와 우메슈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케는 일본의 전통적인 발효주로, 신사에서 제사 지낼 때 사용되거나, 축제와 결혼식 같은 특별한 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음료입니다. 치토세츠루는 이러한 사케 문화를 홋카이도라는 지역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며, 지역의 자연과 전통을 강조합니다.

우메슈는 사케와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실은 일본에서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과일로, 우메슈는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음료로도 사랑받았습니다. 치토세츠루의 우메슈는 홋카이도의 맑은 물과 매실의 조화로, 일본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술입니다. 특히 한정판 우메슈는 소량 생산되기 때문에, 구매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삿포로 여행과 치토세츠루 뮤지엄의 매력

삿포로 여행 중 치토세츠루 사케 뮤지엄을 방문하면, 단순히 술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홋카이도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뮤지엄은 소규모지만, 치토세츠루의 150년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홋카이도산 재료와 전통 양조 기술의 조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는 일본의 사케와 우메슈를 비교하며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저는 이번 방문에서 한정판 우메슈를 구매하며, 홋카이도의 자연과 치토세츠루의 정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우메슈는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특별한 날에 꺼내놓기 좋은 술로, 한국에 돌아가서도 홋카이도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줄 것입니다.

마치며

치토세츠루 사케 뮤지엄은 삿포로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보석 같은 장소입니다. 한정판 우메슈는 물론, 다양한 사케와 홋카이도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일본의 술 문화를 사랑하는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강력 추천드립니다. 삿포로를 방문한다면, 대통공원이나 니조 시장을 둘러본 후 가볍게 들러보세요. 치토세츠루의 우메슈 한 병과 함께, 홋카이도의 따뜻한 정취를 마음에 담아갈 수 있을 거예요.

다음에도 일본의 숨겨진 매력과 생활 속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그럼, 다음 블로그에서 만나요! 안녕하세요!

酒ミュージアム | 千歳鶴
千歳鶴の酒蔵に隣接する酒ミュージアムでは、仕込水や日本酒の試飲ができ、日本酒や蔵元限定酒、酒粕ソフトクリームを販売しています。また、酒造りの歴史を紹介するコーナーもあり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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