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키사텐(喫茶店, 커피숍)문화와 INODA 커피 #003

안녕하세요, 여러분! 도쿄 네코입니다.

오늘은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자 여러분께 일본의 독특한 키사텐(喫茶店, 커피숍) 문화를 소개하려고 해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을 넘어, 일본 사람들의 삶과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키사텐의 매력을 함께 알아볼게요.

특히 이번 글에서는 일본 키사텐 문화의 전반적인 소개,

쇼와 시대와 레이와 시대 키사텐의 비교, 키사텐에서 커피뿐만 아니라 대화와 음식을 즐기는 방법, 그리고 일본의 대표적인老舗(오래된 가게) 키사텐인 INODA COFFEE에 대해 자세히 다뤄볼게요.

INODA COFFEE의 매력과 도쿄 다이마루 지점 방문기도 포함했으니, 끝까지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1. 일본 키사텐 문화 소개

키사텐이란 무엇일까요?

일본의 키사텐은 단순한 카페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에요.

한국에서 흔히 보는 현대적인 카페와 달리, 키사텐은 커피를 중심으로 한 음료와 함께 가벼운 식사나 디저트를 제공하는 공간인데, 그 이상으로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자리 잡고 있어요.

일본어로 ‘喫茶(키사텐)’는 ‘차를 마시다’라는 뜻에서 유래했지만, 오늘날 키사텐은 주로 커피를 즐기는 곳으로 알려져 있죠.


키사텐의 역사적 배경

키사텐 문화는 19세기 말, 일본이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메이지 시대(1868~1912)에 뿌리를 두고 있어요.

당시 일본은 개항을 통해 서양 문화를 빠르게 흡수했는데, 커피도 그중 하나였죠.

처음엔 상류층이나 지식인들이 외국 문화를 접하는 공간으로 키사텐이 생겨났어요.

예를 들어, 1888년에 도쿄에 문을 연 ‘카히차칸(可否茶館)’은 일본 최초의 키사텐으로 기록되며, 커피를 마시며 서양 문화를 논하는 모임 장소로 인기를 끌었답니다.

하지만 키사텐이 대중적으로 사랑받기 시작한 건 쇼와 시대(1926~1989), 특히 전후 복구와 경제 성장기였어요.

1950~60년대에 일본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도시 곳곳에 키사텐이 들어섰고, 학생, 회사원, 예술가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죠.

이 시기 키사텐은 단순한 음료 제공을 넘어, 사회적 교류의 중심지로 발전했어요.

당시엔 TV나 라디오가 귀했던 시절이라, 키사텐에서 재즈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큰 매력이었다고 해요.


키사텐의 독특한 매력

오늘날 키사텐은 현대적인 카페와는 다른 분위기를 자랑해요.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 빈티지한 인테리어, 그리고 주인이나 직원과의 소소한 대화가 키사텐만의 특징이에요. 특히 단골 손님들이 자주 찾아와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도 하죠. 한국의 ‘다방’과 비슷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키사텐은 일본 특유의 정서와 세련미가 더해져 있어요.

일본을 방문하신다면, 번화가의 화려한 카페뿐만 아니라 골목 안쪽에 숨은 키사텐에 들러보세요. 커피 한 잔과 함께 일본 사람들의 삶을 조금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거예요.


2. 쇼와 시대와 레이와 시대 키사텐 비교

키사텐은 시대에 따라 모습과 역할이 크게 변해왔어요.

쇼와 시대와 레이와 시대의 키사텐을 비교하며,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볼게요.


쇼와 시대 키사텐 (1926~1989)

분위기와 인테리어

쇼와 시대 키사텐은 레트로 감성이 가득했어요.

나무로 만든 가구, 오래된 시계, 그리고 희미한 조명 아래에서 재즈나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공간이었죠.

벽에는 낡은 영화 포스터나 그림이 걸려 있고, 테이블마다 재떨이가 놓여 있었어요.

당시엔 흡연이 자유로웠기 때문에, 커피 향과 담배 연기가 뒤섞인 독특한 분위기가 키사텐의 상징이었답니다.

메뉴

메뉴는 간단했지만 정감 있었어요.

커피와 홍차는 기본이었고, 나폴리탄(케첩으로 볶은 스파게티), 샌드위치, 프린(푸딩) 같은 가벼운 음식이 인기였죠.

나폴리탄은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메뉴로, 서양 요리를 일본식으로 재해석한 대표적인 음식이에요.

프린도 지금처럼 부드럽고 크리미한 스타일이 아니라, 단단하고 캐러멜 소스가 살짝 얹힌 고전적인 맛이었답니다.

역할

쇼와 시대 키사텐은 어른들의 사교장이었어요.회사원들이 점심시간에 잠시 들러 커피를 마시고, 학생들이 방과 후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죠. 당시엔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문화가 드물었기 때문에, 키사텐은 특별한 공간으로 여겨졌어요. 또, 예술가나 작가들이 모여 창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로도 유명했답니다.


레이와 시대 키사텐 (2019~현재)

분위기와 인테리어

레이와 시대 키사텐은 모던함과 실용성이 강조돼요.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밝은 조명, 그리고 인스타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 디자인이 특징이죠. 일부 키사텐은 쇼와 시대의 레트로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대부분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된 모습을 보여줘요. 흡연은 금지된 곳이 많아졌고, 공기가 맑고 쾌적한 환경이 주를 이루고 있답니다.

메뉴

메뉴도 훨씬 다양해졌어요. 에스프레소, 라떼, 콜드브루 같은 특별한 커피는 물론, 싱글 오리진 커피나 핸드드립 커피를 제공하는 곳이 많아졌죠. 디저트도 풍성해져서, 계절 한정 케이크, 파르페, 티라미수 등이 인기예요.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오가닉 커피나 비건 디저트를 내세우는 키사텐도 늘고 있어요.

역할

레이와 시대 키사텐은 다목적 공간으로 변했어요. Wi-Fi와 콘센트가 완비된 곳이 많아서, 학생들이 공부하거나 프리랜서들이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죠. 또, 예쁜 인테리어와 맛있는 메뉴 덕분에 사진 찍기 좋아하는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있어요. 과거의 느긋한 사교장 역할은 조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대화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답니다.

시대별 차이 요약

쇼와 시대 키사텐은 시간을 천천히 즐기는 공간이었다면, 레이와 시대 키사텐은 다양한ニーズ(니즈)를 충족하는 공간으로 진화했어요. 두 시대 모두 키사텐이 일본인의 삶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은 변함없죠.


3. 키사텐은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니에요: 대화와 음식의 즐거움

대화를 즐기는 공간

키사텐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대화의 장소라는 점이에요. 현대 카페처럼 시끄러운 음악이 흐르거나 사람들이 북적이는 분위기가 아니라, 조용하고 차분한 환경에서 친구, 가족, 혹은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죠. 특히 키사텐 주인이나 직원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큰 재미예요. 단골 손님이라면 주인과 친해져, 마치 집처럼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자주 가는 키사텐에선 주인 아저씨가 손님들에게 “오늘 기분이 어떠신가요?”라며 말을 걸곤 해요. 이런 작은 대화가 키사텐을 단순한 카페 이상의 공간으로 만들어주죠.

커피 외에 즐길 수 있는 메뉴

키사텐은 커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제공해요. 한국인 여행자라면 꼭 한번 맛봐야 할 메뉴를 몇 가지 소개할게요:

나폴리탄 (ナポリタン)

케첩으로 볶은 스파게티에 양파, 피망, 소시지를 넣어 만든 일본식 파스타예요. 이탈리아 본토의 나폴리와는 상관없는,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메뉴랍니다. 달콤하고 짭짤한 맛이 중독성 있어요!

샌드위치 (サンドイッチ)

햄, 치즈, 계란, 야채 등을 넣은 간단한 샌드위치가 키사텐의 대표 메뉴예요. 빵은 보통 부드럽고 살짝 구워져 있어서 커피와 잘 어울리죠.

프린 (プリン)

일본식 푸딩으로, 쇼와 시대 키사텐에서 사랑받던 디저트예요. 부드러운 커스터드 위에 캐러멜 소스가 얹혀 있는데, 한국의 푸딩보다 단단한 식감이 특징이에요.

케이크와 파르페

현대 키사텐에선 치즈케이크, 초코 케이크, 혹은 과일과 아이스크림이 층층이 쌓인 파르페를 즐길 수 있어요. 특히 파르페는 화려한 모양 때문에 사진 찍기에도 좋아요.

이 외에도 토스트, 오므라이스, 크림소다 같은 메뉴가 키사텐마다 조금씩 다르게 준비돼 있으니, 메뉴판을 꼼꼼히 살펴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키사텐에서의 시간 보내기

키사텐에 가면 커피 한 잔과 함께 음식을 주문하고,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겨보세요. 일본 사람들은 키사텐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ヒマつぶし(히마츠부시, 시간 때우기)’라고 표현하는데, 이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맛있는 음식과 대화로 마음을 채우는 공간이 바로 키사텐이에요.


4. INODA COFFEE 소개

INODA COFFEE의 역사와こだわり(집념)

INODA COFFEE는 1940년 교토에서 시작된 일본의 대표적인 키사텐이에요. 80년 넘게 이어져 온 이곳은 단순한 커피숍이 아니라, 일본 키사텐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죠. 창업자 이노다 히로시는 교토의 전통과 서양의 커피 문화를 융합하고자 했고, 그 철학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답니다.

INODA COFFEE의 가장 큰 특징은 커피에 대한 집념이에요. 엄선된 커피 원두를 사용하고, 독자적인 로스팅(볶기) 기술로 커피를 만들어 내죠. 원두는 세계各地(각지)에서 공수해 오는데, 각 원두의 특성을 살려 최적의 맛을 끌어내는 게 목표라고 해요. 또, 커피를 내릴 때 물의 온도와 시간까지 세심하게 조절해서, 깊고 풍부한 맛을 완성한답니다.

INODA COFFEE는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예술”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매장에서 커피를 마실 때마다 그 정성이 느껴진답니다.

INODA COFFEE의 매장들

INODA COFFEE는 교토를 중심으로 도쿄, 오사카, 삿포로 등 일본 전역에 지점을 두고 있어요. 각 매장은 교토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살린 와풍(和風)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어, 나무 가구와 부드러운 조명이 조화를 이루죠. 주요 매장 몇 곳을 소개할게요:

교토 본점 (京都本店)

1940년에 문을 연 최초의 매장으로, 교토의 오래된 건물을 활용해 역사적인 느낌이 물씬 나요. 교토를 방문한다면 꼭 들러야 할 곳이에요.

도쿄 다이마루 지점 (東京大丸支店)

도쿄역 근처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아요. 쇼핑 중간에 잠시 들러 커피를 즐기기 좋은 위치랍니다.

산조 지점 (三条支店)

교토의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어,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이에요.

각 매장은 INODA COFFEE만의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지역 특색을 살짝 가미한 모습이 매력적이죠.


도쿄 다이마루 지점 방문기

입구

메뉴모형

입구의 장식품

접근 방법

저는 최근 도쿄 다이마루 지점을 방문했어요. 이곳은 도쿄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다이마루 백화점 8층에 위치해 있어요. 도쿄역은 JR선, 신칸센,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모이는 곳이라, 한국인 여행자분들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INODA COFFEE 간판이 보인답니다.

매장 분위기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커피 향이 저를 맞이했어요. 매장은 와풍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나무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은은한 조명이 아늑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창밖으로는 도쿄역 주변의 풍경이 살짝 보였고, 부드러운 클래식 음악이 흐르며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어요. 손님들은 조용히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읽고 있었는데, 키사텐 특유의 차분함이 잘 느껴졌답니다.

매장안

매장안 인테리어, 스푼을 액자에 넣어둔 재밋는 발상

주문한 커피

메뉴판을 보니 커피 종류가 다양했지만, 저는 INODA COFFEE의 시그니처인 오리지널 블렌드 커피를 주문했어요. 직원분이 친절하게 “이 커피는 깊은 맛과 부드러운 향이 특징이에요”라고 설명해 주셨고, 기대가 더 커졌죠. 커피는 예쁜 도자기 컵에 담겨 나왔는데, 함께 나온 작은 설탕과 크림도 정갈하게 준비돼 있었어요.

메뉴

커피 맛

첫 모금을 마시는 순간, “와, 이게 바로 INODA COFFEE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커피는 깊은 풍미와 부드러운 산미, 그리고 살짝 느껴지는 쌉쌀한 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향도 정말 풍부해서, 마실 때마다 코끝에 은은하게 퍼지는 느낌이 좋았답니다. 설탕과 크림을 넣지 않고 블랙으로 마셨는데, 원두 본연의 맛이 잘 살아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고, 매장의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오리지날 커피랑 카페라떼랑 케익

방문 팁

도쿄 다이마루 지점은 도쿄역 근처라 관광 중 들르기 좋아요. 백화점 안에 있어서 쇼핑 후 휴식 공간으로도 딱이죠. 단, 점심시간이나 주말엔 손님이 많을 수 있으니, 조금 한가한 시간대(오전 11시 전후나 오후 3시쯤)를 추천드려요.

마무리: 키사텐과 함께하는 일본 여행

일본의 키사텐 문화는 커피 한 잔을 넘어,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담고 있는 특별한 공간이에요. 쇼와 시대의 느긋한 분위기와 레이와 시대의 세련된 모습이 공존하며,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죠. INODA COFFEE는 그중에서도 전통과 품질을 지켜온 곳으로, 도쿄 다이마루 지점에서 맛본 커피 한 잔은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어요.

일본을 방문하시는 한국인 여행자 여러분, 번화가의 화려한 카페도 좋지만, 키사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를 꼭 경험해보세요. INODA COFFEE의 오리지널 블렌드를 마시며, 일본의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는 것도 추천드려요.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줄게요. 도쿄 다이마루 지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옆자리 할아버지가 혼잣말로 “커피는 인생 같아요. 쓰기도 하고 달기도 한데, 천천히 음미해야 제맛이 나죠”라고 하시더라고요. 듣고 보니 정말 맞는 말 같아서, 커피 한 모금을 더 깊이 음미해봤답니다. 여러분도 일본 키사텐에서 커피와 인생을 함께 느껴보세요!

다음엔 교토 본점에도 가보고 싶네요. 그때 또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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